2021. 9. 10. 23:55ㆍ직장생활 다이어리
상황 1.
며칠 전 스마트폰 액정에 얇은 줄이 생겼다. 얇은 줄은 하루가 멀다 하고 몸집을 키우더니 결국 디스플레이 1/4을 가려버렸다. 터치는 잘 되지만 보이지 않는 영역이 생겼다. 불편하다. 새로운 폰이 필요하다.
상황 2.
1년 전에 중고차를 구입했다. 아직 한참은 더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차 상태가 이상하다. 엑셀레이터를 밟을 때 미세하게 무언가 쓰윽하고 긁히는 느낌이 든다. 하, 이참에 차를 바꿀까? 새 차로 바꾸는 게 좋을까? 다른 중고차를 알아보는 게 좋을까?
상황 3.
이제 곧 명절이다. 구성원들에게 어떤 명절 선물을 할까? 스팸은 이제 질렸다. 2년 전에 받은 올리고당은 아직 포장비닐도 못 뜯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은 없을까? 색다른 선물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장 난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폰을 구입하기. 타던 차를 바꿀지 결정하기.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색다른 선물 찾기. 이 활동들을 한 단어로 프로젝트라고 통칭할 수 있다.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고유한 제품, 서비스 또는 결과물을 산출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투입하는 노력이다. 새로운 폰, 의사결정하기, 그리고 니즈 파악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프로젝트 결과물 획득이라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수행하는 다양한 활동을 프로젝트 관리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은 사실 이러한 프로젝트들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자 자전거를 알아보고,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듣고, 마들렌 홈베이킹에 도전하고, 평생의 숙원사업인 다이어트 재도전, 기술 습득하고 자격증 취득하기 등 여러 일들이 결국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들이다. 그리고 비슷한 성격이거나, 서로 연관이 있거나, 또는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들을 한 데 묶으면 프로그램이 된다. 프로젝트가 많으면 프로그램도 많아지고,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프로그램들을 묶은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보면 나라는 사람 그 자체, 그리고 나의 인생을 아주 거대하고 복잡한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여기서 나온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취업이나 이직, 경력개발을 준비할 때 자주 접했을 법한 포트폴리오와 같은 말이다. 보통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잘 준비해 온 사람, 다른 말로 잘 관리해 온 사람이 원하는 직장으로 취업이나 이직에 성공한다. 그렇다면, 나 그리고 나의 인생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해 가는 사람이 결국 성공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롭게도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는 프로젝트, 프로그램, 그리고 포트폴리오가 있다. 신입사원에서 임원진까지 구성원들 각각은 저마다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하나 또는 복수의 프로젝트, 프로그램, 포트폴리오에 참여하여 목표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 목표와 방법, 성격 등 여러 가지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일상과 일터에서 거의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미래 어떤 시점의 이상과 현재 시점의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가는 활동의 주도권을 상당 부분 내가 가지고 수행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 상태에서 수행하는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일이나 일상은 사실 대동소이하다.
이후 프로젝트 관리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중요하게는 왜 하는지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배워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혹시 모르지 않은가.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잘 해오던 것들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일터와 일상에서 크고 작은 성공들을 조금 더 자주 만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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