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Project] 2021 Erasmus Project

2021. 10. 28. 21:53TD7

 

 

2021년에 진행되었던 사이드 프로젝트 중에 하나인 '에라스뮈스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드립니다.


 

1. 사이드 프로젝트 구성

   2020년은 회사에 있어서 큰 성장을 이룬 한 해였습니다. 2017년부터 이어져온 구성원들의 노력은 큰 성과라는 결실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하게 인원이 많아진 것에만 그치지 않고 내실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에 학습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이드 프로젝트이며 강제성은 없습니다. 주변에 뜻이 있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형성해서 조직을 하였죠. 그 결과 데이터팀에서 1명, 개발부서에서 1명, HRD 부서에서 1명, 자동화 팀에서 1명이 모여서 한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2. 슬로건 및 목적

"산업시대의 조직 형태를 따라가려 하지 말고 학습 공동체를 활성화하라."
  •  우리의 슬로건은 산업시대의 조직형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며, 지적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 자유로운 토론과 생각의 공유로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융합적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개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자발적 그리고 계속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교사 의존의 학습의 경험이 많은 우리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의존의 위치를 변경함으로써 실질 독해력을 향상합니다.

 

3. 왜 프로젝트의 이름을 에라스뮈스라고 하였는가?

  • 네덜란드의 철학자이자 인문학 자이며 가톨릭 수도사인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Desiderius
  • 인문학에 아버지라고 불리며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 에라스뮈스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지식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의 양대 천재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 폭넓은 지식과 현명한 통찰력으로 독단주의를 배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 동시에 에라스뮈스는 유럽연합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름 중 하나입니다. 
  • 그의 생애와 철학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공감대가 작명에 반영되었습니다. 

 

4. 프로그램 내용

1차 주제 토론 (4월 29일부터 10주간)

   첫 번째로 실시한 것은 주제토론이었습니다. 주제가 발표되면 2주의 공부시간을 갖고 특정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론의 경험이 많았던 제가 사회를 보며 진행을 하였죠. 얻어진 효과로는 생각의 존중과 구성원들의 생각 방향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1) ESG 경영

2) 의사결정론에 대해서

3)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가?

4) 대학의 필요성

5) 평등이란 무엇인가?

 

   구성원들 모두 성실하게 임해주었고, 해당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서 여러 책을 읽어보고 오는 경우들도 보았습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 독서량을 물어봤을 때 1년에 1권도 읽지 않았던 동료도 이번 토론을 위해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 너무 무게를 주어서 어렵게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2차 각자 연사가 되어보고,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되어 보자. (1달의 휴식시간을 갖고 총 8주간 진행)

   1차 때의 아쉬웠던 점을 보안하여 2차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주제 토론도 좋지만, 개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연사가 되어서 꺼내보기로 하였습니다. 갖고 온 주제로 이야기가 이루어졌으며, 그 안에서 발표한 연사가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서 토론도 진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 나의 4달간의 여행기

2)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를 읽고

3)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불안을 읽고서

4) 소통이란 무엇인가?

 

   1차 그리고 2차 때의 아쉬움은 구성원들의 글쓰기 실력과 수사학적 기술이었습니다. 그것을 보안할 만한 것 무엇인지 찾아야 했죠. 그러나 업무는 보다 바빠지고, 시간을 쪼개어서 준비하기가 벅차 지기 시작했습니다. 

 

3차 습관적 글쓰기를 길러보자 (진행 중)

   1차와 2차에 아쉬움을 모두 해결하면서 기존에 준비하던 시간까지 줄여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글쓰기 실력과 수사학의 부족은 독서모임이나, 토론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죠. 평소에 이런 시간을 써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친구도 있었기에 좀 더 가벼운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무조건 글쓰기입니다.

 

   이 블로그도 이번 3차 때 글쓰기를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글감 잡는 것부터 글로 서술하는 것 까지 모두 개인의 몫이었죠. 글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지고, 시간에 쫓기더라도 써야 한다는 것에 대충 쓰더라도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차 소논문 작성하기 (예정)

   마지막으로 4차는 소논문 작성하기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대학 때 써보고 안 써본 논문을 써보는 것입니다. 주제 선정부터 작성까지 모두 논문 작성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논문을 많이 안 쓴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공계는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논문 작성을 통해서 습관적으로 글을 쓰던 것에서 그 틀과 기반을 잡아 볼 생각입니다. 

 

   해당 논문은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서 주제를 찾을 것"이라고 한정했죠. 본인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과 아직 모르는 상황과 내용들을 학습함으로써 자의식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죠. (제가 요새 칸트와 헤겔에 빠져있어서 생각이 그쪽으로 간 것 같네요.)


진행하면서 변화가 있었나?

실제로 이걸 진행하는 반년 넘은 시간 동안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대답부터 드리기 전에 우리는 성격이 너무 급한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학습되고 녹아드는 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죠. 어떤 요리는 조리하는데만 수십 시간이 걸리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결과를 물어보기 전에 해당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며, 우리의 변화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제 대답은 변화를 보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제가 담당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산만하고, 무논리 대장이죠. 감정 가는 대로 행동하는 편이죠. 그 직원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친구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활용해서 말이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수사학적으로 답변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